아산 영인 초대형 카페 <아레피> 저수지 뷰, 야외 온돌, 메뉴
아산 영인 초대형 카페 <아레피> 저수지 뷰, 야외 온돌, 메뉴
충남 아산시 영인면 영인로 187-15
영업시간 11시 ~ 21시(라스트 오더 20:30)

오늘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아산의 초대형 카페로 유명한 아레피에 왔습니다.
요즘 핫한 카페라 주말이라면 사람이 바글바글 했겠지만 다행히 평일 낮 시간에 와서 그런지 주차장과 카페는 북적이지 않고 조용했어요.
(하지만 한두시간 지나니 저 넓은 주차 공간도 대부분 채워지게 되었다는...)

커다란 벽면에 아레피 간판이 쓰여있고 그 너머로 저수지가 살짝 보이네요.
카페 위에서 내려다보면 얼마나 이쁘려나 기대기대
간판에서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처음에는 저길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서 사진을 못 찍었어요...

가까이서 건물을 한번 더 봤는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이네요.
홍천의 유리트리트, 부산의 웨이브온 카페를 설계하신 걸로 유명한 곽희수 건축가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따로 마감을 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 건물인데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네요.
건물 아래쪽 삼각형 모양의 바닥에는 원래 호수처럼 되어 있는데 오늘은 어쩐지 물이 없네요
아쉬워요.

1F - 입구, 카운터, 야외 공간



달달한 디저트 향이 퍼지는 1층 내부 전경입니다.
건물 전체가 통창으로 덮여있고 2,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개방감이 끝내주네욥
빵을 탐지하는 기능이 발달한 제 코가 신호를 보내와 자연스럽게 따라가 봅니다.

역시나 원하던 아이들이 보이네요.
좀 전에 나왔던 마들렌과 여기 매우 많은 종류의 파운드케이크가 보석 진열장처럼 전시되어 있어요.
여기 오기 전 허기를 참지 못하고 김밥을 먹어버린 스스로가 조금은 원망스러운 순간.


카운터 앞에도 메뉴판이 있지만 옆 벽면에도 아주 큰 메뉴판이 별도로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노안이 찾아온 건 아니지만 뭔가 이쪽 메뉴판이 뭔가 더 편해 여기서 메뉴를 골라봅니다.
지역특산품으로 만든 시그니쳐 메뉴 '아산 크림 쌀 라떼'가 눈에 들어오네요.


2,3층에 비해 테이블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위치에 적당한 수의 테이블이 놓여있어요.
*참고로 2층부터 위로는 '노키즈 존' 이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하신 분들은 1층과 야외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바깥 경치와 야외 온돌좌석.
건물을 한 바퀴 둘러보니 곽희수 건축가님의 날렵한 직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모서리에 찔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2~3F(노키즈존) - 테라스, 야외 온돌, 루프탑


3층에서 2층 쪽 계단을 찍었는데 내부에도 계단식 온돌바닥이 있습니다.
이 건물에는 조금 전 보았던 이런 형식의 온돌바닥이 총 4곳에 있습니다.
온돌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착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조그맣고 비밀스런 아지트 느낌의 테라스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와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아 보여요.
단점을 굳이 꼽자면 화장실 가는 통로 앞이라 많은 사람들의 왕래를 목격할 수 있다는 점.

2층 외부에서 바라보는 탁 트이는 저수지 뷰.
이렇게 맑고 화창한 날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됩니다.


주문 내역
- 아메리카노 ICE - 8,000원
- 아산 크림 쌀 라떼 ICE - 9,500원
- 치즈케잌 파운드 - 4,800원
- 소금 초콜렛 크림 마들렌 - 3,500원
= 총 25,800원
이제 본격적으로 먹부림을 시작해볼게요.
일단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격은 카드를 내밀 때 살짝 손이 떨리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작품을 관람하러 미술관에 방문했다고 생각하면 조금 괜찮아지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최근 카페 트렌드에 맞춰 산미가 강한 원두와 진하고 부드러운 맛의 원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되어있고 맛도 제법 좋습니다.
아산 크림 쌀 라떼도 아침햇살이 살짝 생각나면서도 조화로운 맛이 나 괜찮았어요.
치즈케잌 파운드 또한 맛이 꽤 좋았고 소금 초콜렛 어쩌구 녀석은 짠 맛이 살짝 자극적이었어요.


아레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층 야외 테라스와 루프탑 계단입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영상으로 한번 같이 올라가 보시죠.




루프탑에는 생화인 듯 생화 아닌 생화같은 조화들이 대리석 좌석 가운데 있습니다.
아레피를 구경하다 보면 모든 돌들이 온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지만 이곳 만은 온돌이 아닌 일반 대리석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것 같은데 날씨 정말 너무 좋았어요.
바람이 조금 차긴 했지만 음료수를 들고 나와 온돌에 앉아 광합성도 하고 물멍도 실컷 때렸어요.
삶의 여유나 행복은 의의로 이런 작은 곳에서 오나 봅니다.



인생샷도 놓칠 수 없죠.
똥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찍어봤습니다.
주변 경치 덕에 어느 정도 커버가 된 것 같아 다행히 혼나지는 않고 넘어갔습니다.


오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야외 온돌을 이용하실 때 꼭 비치되어 있는 담요를 챙겨가세요.
온돌이라고 항상 따듯하지는 않더라고요.
2층, 3층 화장실 가는 쪽에 숨어있으니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아산 아레피의 장점은 모든 층에 화장실이 있다는 겁니다.
너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프리미엄 호텔 화장실에 온 느낌입니다.
화장실 애용하는 입장에서 올해 가봤던 카페 화장실 중 가장 좋았습니다.

왜 유명한 곳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곳.
맑은 날씨에 바라보는 저수지는 환상.
저녁에 와도 이쁠 것 같은 느낌.
여유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카페